김수현(2013). 천재들의 유엔, TED. 민음사

김수현(2013). 천재들의 유엔, TED. 민음사





TED의 속살을 엿본 책.
테드가 더 가깝게 다가온다.


다음은 주관적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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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의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서의 TED다(12).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리자'는 취지 (13)


TED토크는 일반적인 강연과는 차별된다. 짧으면 3분, 길어야 18분이 넘지 않는 짧은 길이다(13).


TED는 매년 2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다. 콘퍼런스로서의 TED. 이게 바로 TED의 두 번째 개념이다. ... TED콘퍼런스가 맨 처음 창설된 것은 1984년이다(16).


1980년대 초, 서로 다른 분야의 인사들을 한데 모아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 하게 된다. ... 리처드 솔 워먼은 1976년 '정보 설계자Information Architec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는 수많은 정보들이 제대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이 정보를 배치하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정보들이 떠다니는 인터넷에서 정보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면, 이미 30여년 전에 이런 개념을 만들어 낸 워먼은 선구자였던 셈이다(17).


(놀라운 디너파티)
그 첫 번째가 프로그램을 하나의 트랙으로 구성한 것이다. 두 번째는 Q & A 세션을 없앤 것이다. 세 번째가 바로 그 유명한 '18분 룰'이다 (19).


그것은 '워먼이 여는 파티에는 늘 멋진 사람들이 온다.'는 믿음이었다. ... 오마하의 현자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가 약 40억 우너에 낙찰되었음을 상기해 본다면, 뒤어난 인물과의 만남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투자라 할 수 (21).


청중이 더 중요하다. ... '세계에서 가장 근사한 디너파티'를 열겠다는 워먼의 목표는 성공했다. ... 컴퓨터 저널리스트이자 잡지 발행인이었던 크리스 앤더슨이 이끄는 비영리의 새플링재단이 TED콘포런스의 운영권을 넘겨 받은 것이다(22).


크리스 앤더슨은 TED가 "다음 단계를 모색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장"이라고 말한다. TED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을 다양한 분야에서 탐구할 수 있다. TED 청중들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숨낳은 아이디어들을 접하고, 이 아이디어들이 결국에는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지성과 영혼을 자극하는 '전뇌마시지'를 받는 것과 같다고 앤더슨은 강조한다(23).


2006년에는 TED콘퍼런스의 강연들을 TED토크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TED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였다(24).


처음에는 강연을 녹화해 모두 공개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며, 과연 녹화된 강연 따위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공개된 TED토크에 세계는 뜨겁게 화답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공개 석 달 만에 TED는 웹사이트를 TED 토크를 중심으로 다시 출범시키고 아이디어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사명에 맞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
크리스 앤더슨은 더 나가가 전 세계에서 TED스타일의 소규모 콘퍼런스를 열고 싶은 사람들에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다면 TED라는 이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25).


(크리스 앤더슨)
TED의 매력은 사람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
하지만 진정한 호기심은 열린 마음이 밑바침되어야 합니다.
...
열린 마음과 호기심은 그들의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가아 연사들로부터 영감을 느끼도록해 줍니다(31).


(크리스 앤더슨)
저는 이(TED) 모든 것이 '지식'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 기존의 미디어로는 충족되지 않는, 지식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때문이라고 생각(33)
-> 오픈소스


(18분 웹비디오의 힘)
디지털 시대에 커뮤니케이션의 원류가 접목됐기 때문입니다.
TED토크는 구술 문화의 강점을 보여준다. ... 이 TED토크를 촬영한 동영상은 디지털 기술 덕분에 웹사이트에 올려져 누구나 볼 수 있게 된다. ... 크리스 앤더슨은 '웹비디오는 구술문화의 재발명'이라고 (43).


앤더슨의 비디오가 때로는 인쇄물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TED토크의 힘이 있다는 것이다. ...
앤더슨은 "비언어적 부분에 상당한 마법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즉 연사의 몸짓, 억양, 표정, 눈 맞춤, 열의 , 객석의 반응 같은 수백 가지 잠재적인 단서가 숨어 있다. TED토크를 보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받아들여 내용을 이해하고 영감을 받게 된다(44).
->내 생각과 일치


(로저 이버트)
인터넷을 통해 글을 쓰는 것이 제 삶의 구원이 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저의 사고 능력과 글 쓰는 능력은 아직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 진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죠. 저는 이런 방법으로 소통하는 많은 장애인들을 만났습니다(48).

18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 18분에는 오랜 기간의 연구와 고민이 녹아 들어간다(49).


 TED연사들의 프레젠테이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낸시 두아르테Nancy Duarte는 자신의 저서 <공명하다Resonate>에서 청중들이 기억할 만한 극적인 순간Something They'll Always Remember Moment,  즉 스타 모멘트 S.T.A.R.moment를 창조해야 메시지가 오래 지속된다고 강조한다. 극적인 연출, 반복적인 음향효과,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 감성적인 스토리 텔링, 놀라운 통계 숫자 등이 이런 스타 모멘트를 만들어 낸다. ... 모기 풀어놓기... (51)


시각화 소프트웨어인 트렌덜라이저Trendalyzer를 개발했다.
트렌덜라이저를 활용하는 그의 TED토크는 따분한 숫자에 그치기 일쑤인 보건과 환경, 경제 통계들과 이 통계 담긴 의미를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한스 로슬링의 손에서 "데이터는 노래하고, 트랜드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마침내 큰 그림이 뚜렷이 드러난다."
로슬링은 TED에서 여러 차례 강연했는데  이방법으로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그는 멀티미디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머를 가미한다. 또 청중과 열정적으로 교감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치 않고 인식을 바꾸는, 힘이있는 TED토크다(52).


TED토크는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법이 없다(나와 다른점!). 리허설은 필수다. TED는 원고 내용과 전달 방식을 연사와 미리 조율한다. 극적인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에게 컨설팅도 받는다. ...  마치 하이스쿨 뮤지컬처럼 촬영된다. ...
TED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TED토크 영상은 세심하게 편집된 것이다. 물론 강연 내용 자체를 들어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30초안에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여러 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컷으로 편집하고 헛기침 소리 같은 잠음은 모두 제거한다.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18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의 힘은 이렇게 극대화 된다(극대화!!) (55).


<많아지면 달라진다Cognitive Surplus>의 저자 클레이 셔키Clay Shirky ... "우리는 공유하는 데에서도 즐거움을 느낀다." (57).


(에릭 휘태커)
합창이 전통적인 콘서트홀에서 열린 것은 아니지만, 기술을 이용해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거지요. 가상 합창단원들이 자신의 노래를 담은 영상을 올리는 것은, 각 자의 고독한 섬에서 메시지를 담은 병을 의워 보내는 것과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는 거죠(62).


나는!
내가!
(65)


우리는 몇 년째 TED콘퍼런스 측에 SBS를 언론사로 초청해 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2010년 드디어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언론사 티켓을 얻게 되었다. 몇 년간 꾸준히 TED측과 접촉해 왔고, 서울디지털 포럼에 참가했던 TED연사들이 SBS에 대해 우호적인 얘기를 전해준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66).


제이슨 므라즈 같은 유명 가수들이 TED토크 연사로 출연한다.
TED는 음악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음악 감독이 따로 있어서 콘퍼런스에서 연주되는 곡을 세심하게 고른다(68).


콘퍼런스에서 '사람을 만난다.'
TED콘퍼런스가 언론홍보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70).

'TED 참가자들은 언론에 얼굴 나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이 아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서 즐기러 온 사람들ㅇ이다. 이들을 방해하면 안된다.' 는 이야기를 반복해 왔다. ... 양복에 넥타이를 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누구나 즉석에서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다(71).


(최두환)
기술이 변해서 사회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할까, 이런 걸 얘기하는 콘퍼런스가 되었다. 이런 콘퍼런스는 기술 쪽으로 유일한 것 같다. 그래서 '기술 분야의 다보스 포럼'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
무엇보다 생각의 넓이와 깊이가 달라진다(86).
TED는 기술의 진화, 사람들의 마음가짐, 그리고 IT에 의해서 사회가 변화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청중에게 주입식으로 심어 주는 게 아니라, 직접 보고 있으면 함께 감동하고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새롭게 변하는 세상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동기 부여를 해준다. 예를 들자면, '이것이 갈 길이다.' 하는 식으로 생생한 예를 보여 주고, 동기를 만들어 주고, 북돋워 준다. 그래서 행동하게 만든다(88).


TED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은 TED의 미덕은 '다르게 보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TED의 연사들은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정보를 전달할뿐 아니라 영감과 놀라움,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TED의 연사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다.
내가 보기에 TED의 연사가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또 하나 있다. 18분이라는 TED토크의 시간에 맞춰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TED연사들은 18분 동안 자신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놀라운 우주의 신비도, 눈을 의심하게 하는 신기술의 이치도, 참신한 행동경제학의 사례도, 모두 주어진 시간 18분에 맞춰 쉽게 설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TED토크를 보다 보면 이 토크의 주제도 주제지만, 연사가 이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에 감탄하게 될 때가 많다. TED의 연사들은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다(92).

사람들이 만나면 뭔가 일이 성사되게 마련이다(103).


TEDxUSC는 TEDx사상 첫행사로서 TEDx에 모델을 제공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은  TED와 합의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과 연사 선정, 리허설, 청중 구성, 홍보와 촬영 등 행사 진행 전반을 기록한 문서를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라는 이름으로 작성했다. 그리고 이 문서를 공개해 TEDx이벤트를 기획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TEDxUSC2009 행사전반에 관해 자세히 기록한 이 문서는 지금도 구글 문서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해 볼 수 있다.
이후 TEDx의 성장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출범 3년 만에 130여 개국 1200여 개 도시에서 4300여 개의 TEDx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TEDx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140).


TED에드TED-ED 는 2012년 새롭게 시작한 TED의 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다. '공유할 가치가 있는 수업Lesson worth sharing'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애니메이터와 교육자들을 연결해 주제별로 짧고 강력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이 영상을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자료이지만, 어른이 봐도 충분히 흥미롭다.
TED에드 웹사이트에는 '역사를 만든 발명들', '아직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질문들', '데이터 시각화', '생활 속의 수학'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용 애니메이션과, 선생님들이 이 영상에 다양한 내용을 덧붙여 진행한 수업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 중이지만, TED에드 비디오 도서관은 2013년 2월 현재 200개 가까운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고, 계속해서 소장 자료를 늘려 가는 중이다(156).


(크리스 앤더슨)
최근 시작한 TED에드 동영상을 봤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TED 에드는 왜 시작했는가?
모든 것은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확산시키자는 TED의 미션에서 비롯된다. 가치 확산과 전파에 가장 중요한 직업이 바로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이 일을 매일 한다. 선생님들은 영웅이다. 선생님들은 처우가 그리 좋지도 않지만, 이 사회의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한 선생님들을 도와 드리려고 한다. TED에드는 선생님들이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드려려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많은 선생님들이 멋진 수업을 한다. 그 가르침을 단지 1년에 30명의 어린이들만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들어야 한다. TED에드의 첫 단계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더 널리 퍼뜨리는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과 에니메이터를 이어 줘서 6분 정도의 흥미로운 시청각 자료를 만들게 한다(161).

우리는 배움을 신나는 일로 만들고 싶다. 어린이들에게 '아하! 이전에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하는 순간을 만들어 주고, 호기심에 불을 붙이려 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이 교실에 그냥 멍하니 아무런 교감 없이 앉아서 수업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건 최악의 일이니까. 지식은 지루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 배움, 교육은 가장 멋지고 신나는 일이 돼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비디오와 토크를 만드는 것, 이게 첫 번째 단계였다면, 두 번째 단계는 많은 선생님들이 이 비디오를 가져가서 이걸 기초로 수업을 하는 것이다(162).


비디오는 전 세계로 갈 수 있지 않은가. 연사가 시간을 들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비디오로 100만 명, 200만 명을 접할 수 있다. 이건 한 사람의 평생치 작업에 해당하는 양이다(163-164).


우리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다른 게임이 된다. 우리는 이렇게 주제를 바꾸는 것만으로 예전에 서로 싸우던 사람들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다. 상상력과 창의, 혁신의 힘으로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공동의 과제에 함께할 수 있다.
TED에서 흥미로운 것은 TED에 온 사람들 대부분이, 미래를 보는 방식에서 '인식의 전환'을 겪는 다는 것이다. '미래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하다가, 마치 스위치를 돌린 것처럼,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이며 내가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다. 정말 아름다운 전환 아닌가. 이게 바로 TED다! (166)


TED토크를 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알리는 데 내가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그리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게 되는 것, TED 문화다(208).
->if, 'TED' is '가치있는 아이디어의 확산', So TED is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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