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2011). 또 한번의 권력이동, 소셜 웹 혁명, 전자책

김재연(2011). 또 한번의 권력이동, 소셜 웹 혁명, 전자책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국내외 다양한 서적에서 나온 혜안을 자신 주장에 맞게 저술했다. 
대학생이 만들었다니!
더 많은 독자를 위해 공개했다니!

저자는 사회와 웹이 통합되는 쇼셜 웹사회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사회도 여전히 오프라인이 중시되며, 
변하지 않은 인간내음(문화, 정)이 중요한 곳이라고 마무리한다. 

변하는 기술보다
변하지 않는 인간에 집중하자는 주장을 
상당히 다양한 책에 근거를 두고 이야기 했다. 


아래는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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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의 변>

그리고 좀더 넓게 생각해보면 이건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책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내책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도 좋이로만 존재한다면 대부분 해당 책이 절판되고, 그 종이가 썩어버리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전자책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제한된 온라인 도서 플랫폼에 한해서 공개된 책은 해당 서비스가 문을 닫는 순간 다시 찾기는 어렵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인터넷상에서 찾을 수 있게 책을 공개해놓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누군가는 우연히 이 책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다(3-4). 


기술적인 측면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으나 사람, 문화를 얘기하는 삶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7). 


IT는 대학입시용 수능 과목이 아니라 '예술'이기때문에 그런 식으로 인재를 키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8). 


(스마트폰) 그(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독점 기술'이 '기반 기술'로 변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였다(18). 


그렇다면 이 스마트폰 대세론 속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유행따라 스마트 폰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는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없다. 변화의 결론이 아니라 원인을 봐야한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람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22). 


우리의 관심은 IT혁명을 이끄는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필요에 맞춰져야 한다. 사실 그것이 더 야심찬 과제다. 최후에 웃는 자가 되고 싶다면 거기까지 생각해야 한다. 스마트폰 정도가 아닌 21세기 지식경제사회의 패권을 가늠한 큰 전쟁에서 승리할 승부수, 글로벌 무대에서 강호의 고수들과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진정한 경쟁 우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23). 
-->War!!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기술이나 자본력이 아니라 '상상력'이다(29)
-->사람 & 상상력


우리는 싸이월드 이후, 왜 다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신화를 만들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쇼셜 네트워킹은 '서비스'가 아니라 '문화'이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무엇인가를 '주고' 이용자들은 그것을 '받는' 개념이다. 그러나 쇼셜 네트워킹의 이용자들은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창조하고, 공유하고, 그리고 확산시킨다. 
예를 들어, 가장 잘 나가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가 한 일은 무엇인가. 그들이 한 일은 사람들이 140자로 상호 소통할 수 잇는 플랫폼을 만든 것 뿐이다. 그 플랫폼이 서비스로 보이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상호 작용인 '열린 문화open culture' 덕분이다. 
소셜 네트워킹을 '서비스'가 아니라 '문화'로 인지한다면, 최근에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사고의 역전'이 일어난다. '서비스'의 개념으로 소셜 네트워킹을 바라보면 이용자들의 '소비'에 초점을 두게 되지만, '문화'의 개념으로 소셜 네트워킹을 바라보면 이용자들의 '창조'가 눈에 들어온다(30). 


웹을 '참여 중심'의 플랫폼으로 바라본 <<소셜 웹 기획>>에서 조슈아 포터는 많은 살마들이 소셜 웹social web에서 '사람'에만 집중하고 그 사람들을 묶어주는 '매개체'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31-32). 


생텍쥐베리가 말한 것처럼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누어 주는 대신에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야" 한다. 우리는 사람을 넘어서 '매개체', '창조', 넓고 끝없는 '바다'를 봐야 한다(35). 


잡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디자인 중심 경영 그리고 인문학과 기술의 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38). 


다트머스 대학의 비제이 고빈다라얀 교수가 발표한 <<혁신의 다른>>을 읽어보면 올스테이트, BMW, 팀버랜드, 그리고 누코 등과 같은 기업들의 사례를 연구했더니 경영 실패의 원인은 혁신의 부족이 아니라 실행력의 부족에 있다고 한다. 잡스가 세계 최초의 발명푸을 개발하거나 사업 모델을 고안하지 않고도 연달아 성공한 원인을 그의 이론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39). 


만약 잡스에게 인문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IT 현실주의'일 것이다. 우리가 잡스에게 교훈을 얻어 디지털 혁명에 대한 우리 나름의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이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이상의 날개는 현실의 대기권을 벗어나지 못한다(43). 


그러나 서바이벌 게임으로는  IT 천재, 전략적 IT 산업은 육성되지 않는다. IT는 대학입시용 수능 과목이 아니라 '예술'이기 때문이다. 지난 IT의 역사를 생각해보자. IT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인물들, MS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같은 인물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시대의 IT를, IT의 그 시대를 정의하고 선도할 수 있는 '사고의 혁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 
인상파 화가 피카소를 생각해보자. 그가 그림을 잘 그렸기 때문에 그렇게 인정을 받은 것인가? 아니다. 그는 잘 그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했기 때문에 인정을 받았다. 예술사에서 위대한 예술가들은 '잘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IT에서도 엇비슷한 맥락의 역사가 반복됐다. '파괴적 혁신', 패러다임을 뒤짚는 '예술적 사고'가 IT를 이끌어왔다. IT는 예술이다(47). 


IT가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인 세대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언어를, 성장한 이후에 외국어로 배운 사람에게는 그 언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엄청난 도전이겠지만, 그 언어를 모국어로 배운 사람에게는 그저 '본능적으로 다룰 수 있는, 예술로 활용할 수 있는 수백 만의 인력, 자라나는 넷 세대를 가지고 있다(49). 


따라서 오픈이 더 싸고, 더 쉬운, 그래서 더 나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예를 들어,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의 아이폰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더 우수해서가 아니라 구글의 오픈 '동맹' 전략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53). 



유틸리티는 사람들이 쓰기 싫어도 쓸 수밖에 없는 생활의 필수적인 인프라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전기, 수도, 우편 같은 것이 유틸리티에 해당된다(63). 



'웹의 민주화'는 파도처럼 멈추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구글이 한 것은 웹을 통한 '정보의 민주화' 였다. 실제로 구글은 '정보의 민주화'를 회사의 사명의 삼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컴퓨팅의 민주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등장은 이제 미취학 아동도, 고령층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기기가 등장하고 잇다는 것을 의미한다(65).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무엇인가? ... (니콜라스 카) 오늘날 구글의 시대에서는 중앙 공급자가 모든 것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웹 생태계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어서 PC에 의해 발생한 장벽을 허물고 통합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70). 



데이터는 공개되고 공유되고 진화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것이다(71). 



PC이후의 시대에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휴대용 디지털 기기 혁명이 아니라 웹의 '오픈'과 '소셜'이며, 그것이 상징하는 리눅스와 위키피디아의 논리와 영향력이 사회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74). 



본래 IT의 정신과 웹의 사명은 '개방, 공유, 창조'였다. 월드와이드웹, 이메일, 오픈소스 운영체제, 각종 프리웨어 등 웹의 주요한 기능들은 개방적인 정신, 사명, 문화에 의해 '그냥 재미로' 만들어진 것이다(75). 



그(엘팅 E. 모리슨)는 책의 결론 부분에서 그(인간이 만든 기계) 제한을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화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과거의 문화유산만으로는 급격한 물질문명의 발전 가능성과 한계(77)를 포괄하기 어려우므로 새로운 관점, 시각, 사고의 틀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기술 문명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이해하여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조나단 지트레인이 <<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는가>>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 네트워크의 사회적 발전에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수십 년 전 스티브 잡스가 생애 처음으로 양복을 입고 발표한 Apple Ⅱ로 시작된 PC, IT업계의 불세 출 경영자 빌 게이츠가 구축한 PC생태계의 '열린 창조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이폰, 아이패드의 '잡스 시리즈'라는 것이다(78). 



인터넷이 '오픈 시스템'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터넷을 유지하는 PC라는 기반이 '일반적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오픈 시스템이라는 것은 내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기 위하여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79). 



앱스토어라는 한정된 생태계 내에서만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그것도 언제든지 제조사에 의해서 금지,폐쇄당할 수 있는 시스템은 PC기반의 인터넷 체제에 의해 발전해온 '창조성'을 축소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80). 



지금은 컴퓨팅이 '소유'에서 '연결'로 변화하는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다.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구현하는 소위 '웹2.0시대', (81) 모바일 혁명에 감격하고 있다. 하지만, 시 시대의 탄생과 성장은 무언가를 '극복'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제한'한다. 우리는 그 제한되는 것이 신선한 공기처럼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라지고 나면 너무나 아쉬운 아주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 
월드와이드웹을 넘어서 이제 월드와이드컴퓨팅의 시대가 오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네트워크 창조성 죽이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82). 



스마트폰이, 태블릿이, 또 다른 그 무엇이 문제가 아니다. 기술은 언제나 가치중립적이다. 과학은 그 자체가 도덕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하며, 이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기회와 동시에 위기를 주고 있는지 그것을 고민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83). 



그들의 'PC 시대'가 이미 붕괴하고 있다는 것이다(86). 

소비자들이 원하는것은 최소화되고 경량화된 OS라는 것을 깨달은 구글은 크롬OS를 발표했다. ... 노트북의 미래를 노트북이 아니라 넷북으로, '기술의 진보'에서 '이용자 가치의 향상'으로 중심축을 옮긴 것이다. 그 결과 산업계, 시장의 구조, 게임의 질서가 변화했다. ... 그(잡스)가 늘 이야기하던, IT가 생활 환경을 둘러싸는 앰비언트ambient한 미래가 현실이 된 오늘, 잡스는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87). 



이제 컴퓨팅은 '인프라', 카의 주장처럼 '전기'가 될 것이다(88). 



첫번째 주자는 구글이다. 니콜라스 카는 <<빅 스위치>>에서 구글을 '아이갓iGod'에 비유했다. 잡스의 작품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면 구글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전 세계 정보를 집약하여 운용하는 아이갓이다!
구글의 창접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오랜 꿈은 궁극의 AI(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기계로 구현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지식과 정보를 끌어모아 인간과 기계 사이의 벽을 무너뜨림으로써 이루려고 한다. 애플이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인 경계인 PC를 무너뜨려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개막했다면, 구글이 노리는 것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벽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검색엔진 정보도 아니다.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것, 그리고 디지털 정보로 전기, 수도, 철도 같은 또하나의 유틸리티, 인프라를 구축하여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89)



구글과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될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91). 


이미 우리는 카의 논점을 일상생활에서 경험해왔다. 한때는 PC의 성능을, 디지털 카메라의 화소를, 휴대전화의 통화품질을 놓고 논쟁을 벌일 정도였으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이런 기술 성숙도의 변화 기술의 역치에 도달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모바일 컴퓨팅도, 클라우드 컴퓨팅도, 시맨틱 웹도, 그 무엇도 머지않아 독점기술proprietary technology에서 기반 기술infrastructure technology로 변해 갈 것이다. 즉, 기술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92). 


(월마트) IT 기술을 인프라로 '만드는 자'뿐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자'도 성공한다는 것이다. ... 우리는 IT 기술을 '활용하는 자'가 되는 길을 모색해 봐야 한다. ... 궁극적으로 스마트폰도 클라우드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샘 월튼의 월마트를 보고 배우자. 중요한 것은 '인간'이다(94). 



니콜라스 네그로폰테는 자신의 역저 <<디지털이다>>를 1995년에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출간하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전자책은 종이책의 '감수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활자를 해독하는 인식 작용을 넘어서서 그 책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감성을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파워 블로거 중 하나이자 마케팅 대가인 쎄쓰 고딘은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주장한 바 있다. "사람들에게 지식의 영향력을 파급시키는 데에는 블고그가 더 유효한 수단이지만, 책은 집중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만듦으로써 독자의 인생에 더욱 직접적인, 더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100)



그것(스마트기기)이 우리 삶을 대기처럼 둘러쌈으로써ambient 새로운 생활과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기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과 기계, 네트워크와 사회가 하나 된 생태계, 소셜 웹을 형성해가고 있다(104).



'전자'냐 '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책'의 문제로 봐야 한다. 책을 인식하고 이용하는 인간의 형태가 바뀔 것이다. 전자책의 시대에 책은 공개되고 소통될 것이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독백하는 창구가 아니라 많은 독자가 참여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독자는 언제, 어디서나 질문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내용을 모두와 공유할 것이다. 저술과 출판은 한 번의 창조로 끝나지 않고, 공개의 결단과 소통의 과정을 통해 그 가치가 증대되고 확산하는 방식으로변화할 것이다. 네트워크에 들어온 책의 미래는 '대화'일 것이다(105). 


'개념적'인 PC, 즉 컴퓨팅을 '사용'하기 위해서 개인이 '소유'해야 하는 PC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의미한다(115).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회사를 '소셜 웹 유틸리티'라고 부른다. 유틸리티란 사회적 인프라로서,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지 않아도 쓸 수밖에 없는 것을 말한다(117). 



애플과 구글의 양강체제에 페이스북의 부상으로 표현되는 IT 삼국지 시대의 전략핵심은 '꿈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진다'이다. 
이들 IT전국시대의 패자들은 초기 인터넷 이상가들처럼 사이버 공간의 독립과 주권을 선포하지 않는다.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침투하는 활동의 무대는 오히려 IT가 버리고 떠났던 고향, 오프라인이다. 
애플은 아이팟 시리즈와 아이튠즈를 통해 전통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외부 개발자 그룹과 연대하여 이용자의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구글은 기업의 비전대로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에서 출발해 오프라인의 방대한 콘텐츠를 흡수한 뒤에 이제 그 흡인력을 산업계로 돌리고 있다. 싸이월드와 다르게 페이스북은 성장하면 할수록 사이버 공간이 아니라 현실 공간에 더 가까워지는 소셜 웹 유틸리티의 야망을 완성해가고 있다. 
꿈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사실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은 결국 현실에서 태어나고 죽기 때문이다(124-125).
--> coding



뉴욕의 오프라인 중심 문화가, 문화와 비즈니스가 맞물려 자유분방하면서도 실리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그 경계를 허물고 있는 도도한 흐름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시대는 이제 웹과 사회가 융합되는 소셜 웹 시대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경기의 승부는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이다. 현실 공간을 뒤흔들 수 있는 IT기술, 서비스, 문화의 혁명적 융합에서 갈릴 것이다(126).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때로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자연스럽고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인간임을, 고전 소설과 함께 막장 드라마를 함께 소화해내는 인간임을 말이다. 그리고 그 본질이 온라인에서도 바뀌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 지상에 발을 딛고 있는 인간을 상대하는 SNS 역시 지상에 뿌리를 내려야 번성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회의적 현실주의가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SNS의 비밀이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눈을 고객의 수준에 맞춰라(134). 



 IT 시장분석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은 제프리 무어의 캐즘 이론이 그것이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실패한 원인은 혁신가와 선각 수용자early adopter를 확보하는 데가지는 성공했으나 전기 다수자early majority를 포섭하여 대중 시장에 발을 들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혁신가와 선각 수용자들 모두 합쳐도 전체 시장의 6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수익성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인 전기 다수자까지 고객이 되어야 확보할 수 있다. 즉, 스타트업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소수 마니아의 사랑만 받았기 때문이다(138). 



독립음악 음반 판매에서 인터넷 최대 사이트인 CD Baby의 설립자인 데릭 시버스는 TED  포럼 강연 '어떻게 변화를 시작할 것인가'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은 처음 그 무대 위에 올라서 미친 짓을 하는 리더가 아니라 그 미친 짓을 과감히 따라 하는 묵묵한 지지자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바로 그가 제3, 제4의 추종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165). 



그리고 이 커피(스타벅스) 한 잔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면 4차 산업이 된다. 이것이 바로 스타벅스다. 다시 말해 스타벅스는 서비스 산업이 아니라 할리우드와 같은 문화 산업에 속해 있다. 
아직 더 흥미로운 질문들이 남아 있다. 스타벅스 커피가 비싼 이유가 4차 산업의 산물이기 때문이라면, 스타벅스가 문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그 문화 콘텐츠는 누가 만드는가? 할리우드 영화는 감독이 창조하고 영화사가 제작하고 유통사가 배급한다. 이에 비해면 스타벅스가 만들어 내는 것은 없다. 그글은 단지 무대만 제공할 뿐이다. 스타벅스라는 무대 위에서 혼자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스타벅스가 아니다. 
...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과거를, 자기 자신을 통계 수치가 아니라 이야기로 기억한다. 그것이 우리가 이야기에 열광하고 몰입하는 까닭이다(171). 




따라서 디지털 혁명의 미래는 '디지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그것은 아날로그일 것이다. 신석기, 구석기에서부터 시작된, 돌을 다루고 쓰는 문화에서 시작된 기계 문명이 이제 '반전'을 원한다. 한없이 신을 향해 다가가려 했던 중세가 끝나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르네상스가 일어났던 것처럼, 더 나은 기계 문명을 일으키려 했던 산업혁명이 마무리된 후에 일어나는 디지털 혁명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어 가치와 의미 중심의 사회를 복원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기계를 원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체온에 가까운 따뜻한 기술을 원한다
...
이용자 가치 혁명이란 이런 것이다. 시민이 정치적 참여를 요구하고, 기업가가 경제 활동을 주장하듯이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175)스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존중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감성을, 지식을 넘어서 관계를, 정보를 넘어서 문화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암암리에 유포된 '이용자 가치 혁명 선언문'이라면 지금은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가치와 의미를 새로운 기술에, 비즈니스에, 사회적인 조적과 질서에 담아야 할 때다. 
바로 거기에 우리의 경쟁 우위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이 지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사라지더라도 삶의 소소한 정과 감동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꿈은 디지털같지 않은 디지털에, 온라인에 머물지 않는 IT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미래를 꿈 꾼다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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