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퐁티. 1945. 류의근(역). 2002. 지각의 현상학. 문학과 지성사
메를로-퐁티의 철학에 대해서(류의근)
메를로-퐁티의 신체 현상학은 인간의 의식적 경험의 이면과 밑바닥을 들추어낸다는 점에서, 그 모든 뿌리에까지 파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학 이전의 것을 연구하는 학, 그의 말대로라면 “현상학의 현상학”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현상학자로서 어느 현상학자보다도 더 철저했고 더 정직했다고 믿어진다. 또한 메를로-퐁티의 신체 현상학은 세계와의 직접적이고 시원적인 접촉을 회복하고 그 접촉에 철학적 지위를 부여하는 데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인간을 육화된 정신으로 확립하고 철학의 오랜 멍에였던 데카르트적 이원론을 넘어서는 기념비적 대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그것은 전통 철학의 도식과 접근, 범주와 개념을 현상학적으로 비판하면서 선험철학을 갱신시켰다.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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