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1972 등), 우울한 열정. 시울

Susan Sontag(1972, 1973, 1975, 1976, 1978, 1980). Under the Sign of Saturn. The Wylie Agency Ltd. 홍한별(역). (2005). 우울한 열정. 시울

그(폴 굿맨)의 이른바 아마추어리즘은 사실상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아마추어리즘 덕분에 그는 교육, 정신의학, 시민사회 등의 문제에 비상하고 심술궂을 정도로 정확한 통찰로 접근할 수 있었고 자유롭게 실질적 변화를 상상해 볼 수도 있었다(21). 

-> '자유롭게'

괴테의 이야기에 나오는 상자처럼 책은 세상의 파편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작은 세상이다. 책은 세상의 미니어처이며, 그 안에 독자가 거주한다. 『베를린 연대기』에서 벤야민은 어린 시절 느꼈던 황홀경을 떠올린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행간에 머무리고 거주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의 황홀경인 읽기에, 나중에는 어른을 사로 잡은 글쓰기가 더해진다. 책을 소유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그것을 쓰는 것이라고, 벤야민은 「나의 서재 공개」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언급한다. 책을 이해하는 최상의 방식은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일방통행로』에서는 책을 베끼지 않으면 그 책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경치를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아서는 알 수 없고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걸어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84). 

지난 3천년의 역사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암흑 속에서, 아무런 경험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갈 뿐이다(괴테).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