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2008). 뜨인돌


나루케 마코토(2008).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뜨인돌


전문 연구원이나 대학교수처럼 어느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 전문가라면 자기 분야의 책에 집중해 뇌의 같은 부분을 꾸준히 자극함으로써 능력을 계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말하자면 '좁고 깊은' 독서법인데, 사실 전문가들도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궁극적으로 대가가 되고자 한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깊이를 갖추되 점점 넓어져 가야 한다. 좁고 깊은 독서에서 깊고 넓은 독서로 나아가야 진정한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21). 

만일 당신이 40대에 접어들 때까지 중산층 이하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야 말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끈기 있게 노력하지 않은 한 그러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25). 

리더(Leader)가 되려면 먼저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리더가 될 싹조차 키울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이끌고 통솔하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는 물론 개별적인 성향과 기질에도 민감해야 하고, 나아가 조직의 생리와 메커니즘에 눈떠야 한다. 이를 위해 책보다 더 유용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27). 

남이 즐겨 찾는 장소에서 남이 먹는 것을 먹고, 남이 읽는 책을 따라 읽으며 살면 평생 남과 비슷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돈이나 시간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철학과 분명한 주관에 따라 투자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삶을 살기 어렵다(43). 

좀 더 넓은 시야와 깊은 안목, 그리고 뛰어난 통찰력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눈앞의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일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정착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사회과목을 보면 여러 지역의 특산물이 소개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서 어떤 것이 많이 나오고, 또한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것이 대체 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어느 강의 하류에 어떤 평야가 발달했다거나, 몇 세기 전의 선조들이 어느 시대에 전쟁을 일으켰는지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듯 떠벌리는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내 생각에 그런 것은 살아가면서 별로 써먹을 일이 없는 죽은 지식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좌절했을 때, 혹은 절망에 빠졌을 때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 인간관계로 고민할 때,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인생 공부가 아닐까.
사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입시를 위한 지식으로 단순히 기억력을 시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일단 사회에 나오면 그렇게 쌈박한 기억력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할 때 정도뿐이다. 
이처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실생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나는 오래 전 내 딸 아이가 학원에 보내달라고 조를 때 책과는 담을 쌓고 입시위주로 공부해서 도대체 뭣에 써먹을 거냐며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탓에 딸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교 성적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책과 영화에 대해서만큼은 웬만한 전문가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내 딸을 그런 식으로 교육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아니, 오히려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려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살아 있는 지식과 정보로 머리를 채워야 한다. 죽은 지식을 쌓아 놓으면 살아 있는 지식이 들어갈 틈이 없다. 또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질 좋은 정보를 모으려면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따라 키워야 한다. 여기에는 이상과 사상, 철학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나름대로 풍부한 지식을 쌓고 자기만의 시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일 수록 질 좋은 정보를 모을 수 있다(76-78).
-> 자기만의 시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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