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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불가능의 시대(2011). 교육공동체 벗
<지식 중심의 학교 _학생의 삶의 질과 잠재력>
최근 혁신 학교에서 사용되는 부진아 제로,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학교라는 접근은 어휘가 가지는 긍정적인 뉘앙스를 충분히 이해한다 해도, ‘전 학생의 프로메테우스화’라는 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조심해야 한다. 모든 학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접근은 역설적으로 뒤처진 자들에게 낙오자라는 낙인을 찍고 학교가 전체주의에 동조하게 만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학습 부진 문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하여 단순히 학생의 교과 성적만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삶의 질과 잠재력을 길러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렇게 접근할 때 학습 부진을 단지 점수의 높고 낮음으로 판별하는 게 아니라 점수는 높더라도 혹시 학생이 배움에 곤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점수는 낮지만 그보다는 다른 잠재력을 계발하는 것이 학생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것인지가 함께 고려될 수 있다. (133)
<학습의 문제로만 접근하며 배제 시키기>
핀란드와 교육복지가 잘된 나라들에서는 학습 부진의 문제를 단순히 학습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웰빙, 즉 삶의 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리고 교과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에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그러나 한국의 방과 후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할 것 같다. 면담한 10명의 학생들 중 대부분은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특히 학습 부진 학생 중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은 가족들의 지지속에서 성장하지 못한 탓에 자아 존중감이나 자아 통제, 지적 발달에서 토래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취를 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학생들은 학습 부진의 늪으로 떨어지면서 다음과 같은 ‘자기 훼손 전략(자기 장애화)’을 구사한다.
◦관계 빈곤(관계 단절) ◦무관심(무동기) ◦낮은 진로 기대 형성
◦학교 활동에 대해 비참여적 ◦거리 두기(심리적 좌절)
부진 학생들이 구사하는 자기 훼손 전략은 ‘자발적 배제’의 일종으로 학교가 점점 무의미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대인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무동기를 내면화하여, 진로에 대해 낮은 기대감을 가지고, 학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진 학생 정책과 달리 핀란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관점에서 학습 부진 문제에 접근하면서 보충 교육과 특별 지원 교육을 병행한다. 특히 핀란드에서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방과 조기 개입을 강조하고 중층 단계적 지원으로 학습에 뒤처지는 학생들이 지닌 복합적 문제에 효과적을 대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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