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농문(2013). 공부하는 힘. 위즈덤하우스


황농문(2013). 공부하는 힘. 위즈덤하우스

몰입의 상태에서 일과 공부에 대해 긍정적 감정을 갖게 되는 이유는 우리 뇌에서 쾌감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거나 오히려 의욕을 불러일으켜 이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포츠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경우인데, 이 때는 자연스럽게 한계에 도전하고 몰입하게 된다(6). 

나는 성악설처럼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다거나 성선설처럼 인간은 선하게 태어난다는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은 동물로 태어난다고 믿는다. 육체적 성숙은 아이가 들면서 저절로 이루어지지만 정신적 성숙은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로지 끊임없는 교육과 노력에 의해서만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것이다(8). 

이때 생각하는 시간은 최대 10분정도로 한정한다. 미지의 수학 문제나 과학 문제가 나왔을 때도 해답에 의존하지 말고 최대 10분까지는 스스로 생각한다. 10분이 지나도 풀리지 않으면, 체크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놓는다. 공부하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시간을 최대 10분으로 한정하고, 그대로 이해가 가지 않으면 체크를 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해둔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이 문제들을 공략한다(60). 

<과목은 수시로 바꾸지 말고 한 과목을 충분히 오래 공부한다>
최소한 일주일, 가능하면 한 달 이상 한 과목만 파고든다. 한 과목을 오래 지속할 수록 생가이 한곳에 머물게 되어 몰입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면 수학에 대한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우리 뇌가 수학에 관련된 스냅스를 활성화하기 시작한다. 뇌를 수학 공부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한 셈이다. 일단 몰입도가 올라가면 기량이 올라가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속도가 올라가는데 심지어 평소의 2배 이상 빨라지기도 한다(61).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사실', '한마디로 경험적 사실이다. 사고력이 높을수록 이 경험적 사실의 의미를 잘 이해해서 추가적인 참의 명제를 끄집어 낼 수 있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사고력이 높을수록 깨달음의 정도가 훨씬 크다는 말이다. 그러면 선순환이 가속되어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사고력과 판단력이 발달하는 속도는 월등하게 빨라진다(84). 

<암묵기억 위주의 영어학습>
북유럽국가인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사람들도 영어구사력이 뛰어나다. '영어를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렇게 영어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은 영어 학습을 할 때 원어민 교사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유럽국가에서 영어를 교육시키는 것을 보면 실용영어라 하여 주로 듣기와 말하기를 반복적으로 연습시키다. 암묵기억 위주의 학습을 하는 것이다. 원래 몰입 언어교육은 구 공산권 국가에서 시도한 것으로 하루 종일 오로지 한 가지 언어만 교육시켰더니 6개월 만에 그 언어를 마스터하더라는 것이다(269)

<모국어를 습득하는 방식>
먼저 듣는 것을 배운다. 몇 년을 계속 듣기만한다. 그러다가 한 단어씩 따라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남이 하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은 거울 뉴런이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발음이 서툴고 틀리지만 엄청난 반복을 통해서 점차 교정되어 간다. 이때 특징은 한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 두 단어 어구나 문장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그러다가 세 단어 어구나 문장으로 발전해간다. 그러다가 만4~5세 정도가 되면 언어를 거의 자유롭게 구사한다. 
이때 구사하는 방식의 특징이 있는데, 사용하는 총 단어의 수는 수백 개 정도밖에 안되고, 사용하는 문장의 구조도 아주 단순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백 개의 단어들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합하여 단순하지만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어학습득의 핵심이다. 이 과정이 생략되어서는 절대로 자유롭게 말하는 능력을 마스터할 수없다. 많은 시간 영어를 학습했는데도 유창하게 말을 못한다면 그 이유는 바로 이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듣기를 할 때도 한 단어씩 듣는 것보다는 수많은 반복에 의하여 문장을 하나의 단위로 통째로 듣는 것이다. 이것도 쉬운 단어와 쉬운 문장의 단순반복이개 때문에 가능하다. 이처럼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은 철저하게 암묵기억 위주인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때까지 글자는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는 알파벳부터 배운다. 그리고 단어를 배우고 문장을 배운다. 글자를 일단 배우면 글자를 매개로 하여 어학을 이해하려는 뇌의 회로를 사용하게 되어 암묵기억에 의한 학습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진다(272-273). 

아무 생각 없이 단순히 듣고 따라 하는 방식으로만 영어를 한 것이다(274).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영어를 많이 들어야 듣기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27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