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Georg Gadamer(2000)_교육은 자기 교육이다.



Hans-Georg Gadamer. 2000. Erziehung ist sich erziehen. 손승남(역). (2004). 교육은 자기 교육이다. 동문선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인간이 대화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왜 제가 믿고 있는지 입증해 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물론 매우 포괄적인 견해로서, 이를 위해 전 지난 몇십 년 동안 어떤 의미에서 제 철학적 노력의 대부분을 바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의 강의 혹은 강연에 부합하는 제목을 선택해야 한다면 -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이것은 물론 강의가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이 여전히 강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학문적 활동의 위험한 관행 중의 하나로 간주합니다. 강의는 담화가 아닙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할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합니다. 강의를 할 땐 강의안이 강의하는 사람과 청중 사이에 끼어들게 됩니다. 물론 강연을 하는 지금 이 연단 위에는 제가 보려고 준비한 몇 개의 중요한 메모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의 도중 전 잠시 메모를 참고할 뿐입니다. (8-9)
우리는 결코 스스로를 교육한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앞으로 보겠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자기 교육의 한 부분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2)
의사소통은 우리가 예견할 수 없지만 항상 집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한 과정을 동반합니다. (13)
부모가 자기 편하고자 어린아이를 지나치게 텔레비전 앞에 방치해 둘 경우, 그 아버지가 갖게 될 문제점들이 어떤 것일는지는 충분한 짐작이 갈 것입니다. 그 아버지는 여기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 아이들의 경우와 같이 대중매체가 인간 형성에 줄 수 있는 위험성을 우리는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올바른 인간성을 길러 주는 데 있어서 자신의 고유한 판단력을 개발하고 실행하도록 가르치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이 일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을 겁니다. 이때 우리는 아이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낯선 사람으로서 아이에게 다가설 때 오히려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14-15)
윤리는 사람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불러세울 때 그 사람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8)
이제 제 강연의 핵심의 하나인 모국어의 엄청난 중요성의 문제로 넘어갈까 합니다. 우리가 보다시피 모국어는 그 안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점을 우리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모국어는 미래 세계에서도 절대적 안정성을 지닌 채 제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19)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알고자 하는 하나의 감각(제6감) 같은 것이 있다고 봅니다. 진정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그 감각은 타인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타인과의 이해가 중요한 이유를 우리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28)


언어는 단지 대화 속에서 자신을 완성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교사는 제한된 가능성 안에서 이것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 특정 수업 지도안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교육에서 결정적인 것은 궁극적으로 성장하는 세대로 하여금 자기 활동성을 통하여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결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러한 능력을 길러 주는 일입니다. 자기 교육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지각하는 그 순간 자신의 힘을 강화시키려는 노력에서 찾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거나 성적표에 나타나는 학교 성적에 의존해서도 안 되며, 부모가 선호하는 그 어떤 것에 의해서 좌우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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