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O. 슈라그. 탈근대적 자아를 넘어서



담론과 행동의 연결 장치로서 존재하게된 인간 자아는, 그 자아 구성이 어떤 또는 모든 타자성(alterity)의 세력에 영향받지 않는 주권적이고 자율적 자아도 아니거니와, 타율성에 사로잡힌, 그리고 그것에 작용하는 세력에 의해 결정된 자아도 아니다. 행동하는 자로서의 자아는 자율과 타율, 능동적 세력과 반응적 세력, 순수 능동성과 순수 수동성 사이에서 생활한다. 행동의 문법적 태(voice)는 주권적 능동태도 아니고 종속적 수동태도 아닌, 중간태이다. (85)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는 분리된 것이 아니다!!>
우리-경험과 나-경험은 자아의 사회적 이론이나 개인주의적 이론의 어느 편의 주창자들이 인정한 것 이상으로 복잡하게 엉키어 있다. 사회적 이론은 자아를 단순히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요 산물이라고 정의하는 데 반하여, 개인주의적 입장은 다른 자아들과의 관계들과는 아무 관련없이 진행하는 자아-형성적 개성을 주장한다. 첫 번째의 이론은 일종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집단적 실체성과 유사한 것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개인으로서의 개인을 사회적 부수 현상의 자격으로 격하시킨다. 두 번째의 이론은 경험적 종류이거나 초월적 종류이거나 하나의 자아론(egology)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자아의 본성을 이루는 주요한 소재를 다른 자아들을 인정하기에 앞서 자신의 고유한 영역에 위치시킨다. 요는 이들 두 이론들은 세계-경험의 분할되지 않은 부분을 떼어 놓고 그리고 나서는 추상된 구성 요소들을 구체화하는 일반적 과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중심주의나 개인중심주의는 다 같이 인간 주체로서의 자아의 모습을 해명하는 대안으로서는 수용 불가능한 것들이다. (109).
공동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등.... (119)


칼빈 O. 슈라그(Cavin O. Schrag), 『탈근대적 자아를 넘어서』, 문정복ㆍ김영필 역, (울산: 울산대학교 출판부, 1999). p. 28. 슈라그는 근대 철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에 대한 라일의 불만에 동의하며, 자아에 본성에 접근하는 데카르트적 성향인 ‘무엇’의 물음을 ‘누구’의 물음으로 재형성함으로써 해체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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