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에 관해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글
봉선초등학교 최 만
1. 들어가며
그리스 시대부터 교육의 목적은 학생의 미래 삶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학생이 살아갈 미래는 어떠한 미래가 될까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국가 주도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교육과정에 3년 후부터 적용된다고 하고, 이를 위해 전국 올해 2015년 교육부 지정 SW교육 연구학교가 전국 총 68개교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올해 전국 160개 학교를 SW교육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봉선초는 올해 SW교육 페스티벌에서 우수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2015년 12월 4, 5일 양일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운영 현황이 게시되었습니다.
SW교육 관련 툴은 많습니다. 툴에 대한 정보도 많습니다. 교사가 이것들을 보는 식견, 철학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SW교육 관련 전반을 볼 수 있는 식견을 제공하기 위해서 구체적 사례와 함께 SW교육을 보는 철학적인 접근을 하려고 합니다. 또한 일선 현장의 선배 선생님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주로 무료 툴을 대부분 소개하려 합니다.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툴은 배제하려고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여러 정의와 설명이 있습니다. 저는 문화적으로 접근해서 말씀 올리려고 합니다. 문화를 공부하다보면, 인간의 '연장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도구는 인간의 연장이 되어 인간의 입력, 즉 오감 능력을 확장해주고, 출력, 즉 손발 등 여러 능력을 확장해줍니다. 가령, 안경은 부족한 시야를 확보해줍니다. 현미경, 망원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러한 연장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고를 넓혀줍니다. 올바른 프로그램을 짜서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시 말해 사고 방식을 바꿔주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이 목표라고 제가 만났던 소프트웨어 학자, 개발자, 그리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규교육과정에 SW교육이 들어올 경우 다양한 논의에 걸쳐서 일관된 목표를 추구해야하는 필연적 제한 때문에 교육부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지침’과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게 됩니다.
2. SW교육 교육과정
2015년 8월에 발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기존 ICT 활용 중심의 정보 단원을 SW 기초 소양 중심의 대단원으로 구성하여, 문제해결 과정과 알고리즘 및 프로그래밍 체험을 중심으로 저작권 보호 등 정보윤리 의식 함양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합니다. 중학교에서는 전문적인 SW교육을 위해 ‘정보’ 과목을 의무화하여 컴퓨팅 사고 기반 문제해결 교육과 알고리즘 및 프로그래밍 개발을,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이던 ‘정보’ 과목을 일반선택으로 전환하여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알고리즘의 설계 및 프로그램 개발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하게 살펴봅시다. 올해 2월에 발표된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지침에서는 우선 컴퓨팅 사고력을 가진 창의‧융합인재의 양성, 다시 말해서 단순한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사회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컴퓨팅 사고력을 지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급간 소프트웨어 교육의 연계성을 유지하고,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최대한 융통성 있게 소프트웨어 중심 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새로운 운영 지침의 적용에 따른 혼란을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힙니다. 소프트웨어 교육 학교급별 교육 내용은 크게 생활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컴퓨팅과 문제해결 3가지 영역으로 제시되었고, 학교급별 연계를 고려한 성취기준이 제시되었습니다.
현재 초․중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초등학교 5학년의 실과 과목의 한 단원, 중학교는 선택 과목(정보)으로서 일부 학교에서 선택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보 교육과정의 교육 내용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지침의 내용은 정보 윤리를 강화하고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문제해결력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힙니다.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지침에서 제시된 학교급별 교육 목표를 살펴봅시다.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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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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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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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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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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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가져온 생활의 변화를 알고, 정보사회에 필요한 건전한 의식과 태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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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활용의 중요성을 알고, 정보 윤리의 개념을 이해하여 올바른 정보 생활을 실천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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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기술과 융합된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정보 윤리를 실천하며, 정보기기를 올바르게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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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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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체험하여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를 컴퓨팅 사고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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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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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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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과 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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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사고력에 기반하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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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사고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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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putational Thinking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지침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을 ‘컴퓨팅 사고력을 가진 창의·융합 인재’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거기서는 컴퓨팅 사고력을 ‘컴퓨팅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말하는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많은 이견들과 해석들이 사람마다 달라서 선생님 개인적으로 한 번은 생각해야 할 개념일 것 같습니다. 물론 교육부에서 제시된 개념에 기반하여 교육을 진행해도 무방하나 SW교육의 목표가 ‘어떠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기에 기반을 나름대로 확실히 하시고 진행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따라서 컴퓨팅 사고력에 대해서 조금 부연하려고 합니다.
컴퓨팅 사고력은 영어 Computational Thinking(이하 CT)에서 온 말입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의미의 CT는 하버드대 수학자이며 심리학자였던 페퍼트의 Mindstrom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서도 1993년도 번역본이 있으나 절판되었지만, 광주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용어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연구소 부사장으로 있는 윙 교수가 차용하여 2006년에 3쪽짜리 글로 발표합니다. 같은 내용을 확장해서 2008년에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CT를 정보과학적 사고, 컴퓨터처럼 사고하기, 계산적 사고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고, 현재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교원대 이용준 교수님팀이 창의재단 2014연구물에서 ‘컴퓨팅 사고력’으로 명명한 후, 창의재단과 교육부에서 컴퓨팅 사고력이란 용어를 쓰고 있지만, 교육 외 현장에서는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어에 대한 한국어 명명도 다양하지만, CT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해석도 매우 다양합니다. 나라에 따라 학자에 따라 사용하는 영역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각자의 해석은 추후에 살펴보시면 다양한 교재에서 제시하고 있어서 생략하고 제 나름대로 정리된 입장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교육 상황에서 활용하실 때는 이 장 제일 위에서 기술한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지침에 나온 컴퓨팅 사고력 개념을 사용하시면 되시고, 제 개인적인 설명은 참고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CT 해석에 관한 두 큰 경험에서 스스로 정의를 내렸는데요, 하나는 올해 5월 네이버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교육 기본 연수에서 송상수 선생님이 내린 정의입니다. 송상수 선생님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했다고 하는데요, 고등학교 때 넥센을 해킹했다고도 합니다. 교대 졸업 후 2년간 교육 현장에 있다가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소를 설립해서 연구를 하다가 지금은 엔트리 교육연구소 교육팀에서 고려대 학부생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CT를 간단히 ‘컴퓨팅을 활용한 문제해결’로 제시합니다. 그전까지 CT에 대한 정의가 안된 저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정의였습니다. 각 나라마다 각 학자마다 정의한 CT 가 너무 많아서 혼란에 빠졌었는데요, SW교육 목표가 간단 명료해져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에 또 궁금증에 빠졌습니다. CT가 컴퓨팅을 활용한 문제해결이라면 ‘컴퓨팅’은 무엇인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다 컴퓨팅인가?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컴퓨팅하고 혼란 스러웠습니다. 이 때 제가 CT를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두 번째 경험, 즉 구글 CT 코스와 만나게 됩니다.
구글에서는 올해 7월과 10월에 걸쳐 열린 ‘교육자를 위한 CT 코스를 제시했는데요, 상당히 간단하면서도 SW교육을 프로그래밍 혹은 코딩이란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통합적인 과정으로 제시한 면이 매우 인상 깊어서 3주에 걸쳐서 매일 6시간씩 매달려서 완역을 하게 됩니다. 완역과정에서 컴퓨팅에 대한 설명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컴퓨터를 계산(compute)해 주는 것(er)으로 생각하고 이러한 과정을 컴퓨팅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구글은 이 연원에서 더 깊게 내려가서 설명해 줍니다. 예전 산업사회 이전 사회에서는 가내 수공업으로 어떤 일을 혼자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무엇을 만든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산업사회에 이르러서는 기계에 의한 대량 생산이 이뤄지게 됩니다. 사람이 혼자서 해야 하려면 매우 오래 걸리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com) 하면 시간이 단축되게 됩니다. 기계는 여러 사람이 함께(com) 어떤 물건을 놓는(put) 것을 대신해줍니다. 따라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요새는 물리적인 물건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혼자서 하면 오래 걸리는 일을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우리는 여럿이 함께 하는 일을 혼자서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시간도 비약적으로 줄여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구글 CT에서는 Computing 으로 설명합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computation 이고 이런 과정으로 사고하는 것이 CT라고 이해했습니다.
3. SW교육 방법
우리는 작은 씨앗을 보며 아름드리나무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상상과 같이 생각을 기르는 SW교육 방법도 어떤 특정한 교육 방법으로만 가지고 기를 수 없을 것입니다. 보통 SW교육 방법은 다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언플러그, 알고리즘, EPL(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 피지컬 컴퓨팅(보통 피지컬이라고 함)이 그것입니다. 아래 표는 저희 학교 봉선초에서 올해 진행한 (내년에 진행할) 교육 예시입니다.
엔트리봇 보드게임
비봇
퍼플렉서스
(댄스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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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봇
스크래치JR
코드 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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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코두
스크래치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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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이노
비트브릭
3D프린터
로봇(햄스터,파이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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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SW 교육방법(단계)과 봉선초 예시
먼저, 언플러그드 활동입니다. 언플러드그 활동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의 작동 원리나 프로그램의 원리를 배우는 활동입니다. 호주 팀벨 교수의 CS 언플러그드 활동이 유명하지만, 단순 이진수 변환이나 픽셀 이용한 그림 제작 등은 학생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에 교구 투입을 하실 때 교사의 고려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알고리즘 익히기입니다. 사실 알고리즘은 SW교육 방법 혹은 단계 모두에 걸쳐서 있습니다. 오히려 영상이나 책으로 알고리즘을 가르쳐 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라이트봇 앱을 설치해서 학생과 함께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알고리즘을 해볼 수 있으며 스마트 디바이스에 스크래치 주니어나 팅커와 같은 앱을 설치해서 활용해도 됩니다. 코드 오 알지에 매우 다양한 활동들이 있어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댄스를 좋아하는 학생을 위해서 댄스를 코딩할 수 있는 툴도 제공됩니다.
세 번째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중등 선생님과 기존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신 선생님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스크래치와 국내 플랫폼인 엔트리가 있습니다. 현재 SW교육은 스크래치 기반으로 많이 진행되는 형태지만 엔트리도 많이 알려진 상태입니다. 현재 베타버젼인 스크래치X가 정식으로 나오면 현장에서 교육하기에 더 많은 선택지가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지컬 컴퓨팅입니다. 국내에서는 물리컴퓨팅이라고도 번역이 되어 있는데요, 컴퓨터 화면안에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컬 교구를 프로그래밍해서 움직이거나 빛이 나게 하는 물리적 형태로 보여지는 활동입니다. 간단하게는 메이키메이키와 같은 교구가 있고, 비트브릭, 아두이노가 있습니다. 최근 SW교육연계 로봇활용 실험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햄스터와 같은 로봇활용 SW교육도 이에 해당합니다.
4. 봉선초등학교 SW교육 사례
2015년 SW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봉선초등학교 SW교육 사례를 보면서, 선생님들의 학교에서 진행될 SW교육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봉선초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중심으로 SW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문화조성, 저스트 코딩, 선도부 운영입니다.
먼저, 문화조성입니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우리 삶의 양식입니다. SW교육이 하나의 문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SW교육이 진행될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의 교육관이 그 학급내 교육에 결정적입니다. 따라서 담임교사의 SW교육을 바라보는 철학 및 식견을 먼저 함양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진형 소장님의 강의를 유튜브로 함께 시청하고, 연수 통해 엔트리봇 카드게임 언플러그드 활동을 체험했고, 엔트리 학습모드를 교장선생님까지 경험했습니다. 고급 마우스 패드와 연필을 제작하여 교직원, 학부모 위원, 학교에 찾아온 귀빈에게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SW교육에 대한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별히 각 선생님의 이름과 SW교육 관련 내용이 새긴 스티커를 제작하여 실생활에 필요한 소품에 붙여서 역시 SW교육에 대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도록 했습니다.
SW교육 관련 자료 요청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스룩 허브를 개설하여 교내 연수 자료로 활용하고, 교외 공개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글에듀를 신청해서 모든 선생님과 학생에게 구글 아이디와 구글 무제한 드라이브를 설치했습니다. 오피스 365를 구축하여 SW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형성하고, 학교홈페이지 상단 중앙 가장 잘 보이는 부분에 엔트리(EPL) 바로 가기 링크를 만들고, SW교육 전용 탭을 만들어서 SW교육 자료 및 수업안, 사진 등을 올렸습니다.
<그림 2> 봉선초 SW교육 교사연수 사진
교내 교사용 SW교육 연수자료를 만들어서 교내 교직원에게 칼라복사 후 열재본하여 나눠드리고, 타 학교 선생님께 각 학교 사정에 맞게 활용하시도록 한글파일로 제공하였다. 교내 교사용 컴퓨팅 사고력 연수를 위한 구글 CT 코스를 번역하고, 교외에 원본을 공개하여 각 학교 및 가정 그리고 회사 상황에 맞게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bit.ly/sw_BSC).
<그림3> 봉선초 SW교육 환경조성 사례
다음으로, Just 코딩입니다. 코딩은 언어입니다. 어린 아이는 언어를 배울 때 그 언어에 대한 틀, 즉 문법을 배우지 않고 그냥 그 언어 자체를 통으로 배웁니다. 배우면서 문법을 익힙니다. 봉선초에서도 SW교육 전반 활동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학기초 학교 교육과정 내 창의적 체험활동에 SW교육 내용을 저, 중, 고학년 순으로 18, 20, 34시간 배당했습니다. 처음에는 3학년부터 6학년 모든 학급에 코드 오 알지 코스1를 개설하고, 창체 시간을 활용해서 코스1을 완료하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1, 2학년이 코스1을 거의 완료했고, 다른 학년은 코스 3까지 열심히 활동을 완료했습니다.
SW교육을 일반 교과와 통합하여 진행하였습니다. 한 교사의 사례를 들자면, 4학년 과학과 5학년 영어를 엔트리와 코듀(KODU)를 ‘이용해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엔트리의 각 블록들의 사용방법을 마치 가전제품의 매뉴얼을 설명하는 듯이 통째로 가르친 다음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듀 역시 기본적인 움직임과 코드를 입력하는 방법을 알려준 다음 자신들이 각 움직임과 각 동작들을 찾아서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별히 코듀는 화산섬을 만들어 화산이 분출하는 모양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림4> 봉선초 SW교육 모습
저학년은 비봇으로 언플러그드 활동을 했습니다. 비봇은 전후좌우, 1초 멈춤으로 된 총 40개의 명령어를 기억하는 로봇입니다. 비봇으로 진행하는 코딩 수업의 첫 시간은 ‘비봇과 놀아요’라는 수업 목표로 진행됩니다. 비봇 1차시 수업 과정은 ①율동으로 환기 ②비봇으로 할 수 있는 활동 소개: 탱고춤 ③비봇 작동법 소개 ④비봇 유의점 소개(제일 중요하다) ⑤저스트 비봇(5코딩) ⑥ 저스트 비봇(7코딩) ⑦후기 나눔의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2차시 수업은 각 선생님들이 원하는 교과 내용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펜을 연결해서 네모를 그리거나 숫자를 배우거나 춤을 만들게 하거나, 동네 지도위에서 동네 한바퀴를 하거나, 장애물을 돌아서 이동하거나, 미로를 통과하는 등 많은 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1+2의 답인 3을 찾아가는 활동에서 머리로 셈한 것을 쉽게 까먹은 학생들에게 비봇으로 동일 과정을 체험하도록 해서 얻은 답과 과정을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어 표현을 외우는 활동시 비봇을 이용해서 하면 몸으로 기억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도부 운영입니다. 봉선초에서는 SW교육 학생동아리 활동을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전개했습니다. 먼저 3월에 학급에서 컴퓨터 사용 능력과 리더쉽이 있으며 모범적인 반 학생 2~3명을 추천 받았습니다. 관심 있는 1학년 1명, 2학년 2명을 포함 총 39명으로 조직된 선도부 활동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1학년에서부터 4학년은 1시 50분부터 2시 40분여까지, 5~6학년은 2시 40분부터 3시 30분까지 실시했습니다. 학급 내에서 실시될 SW교육 즉, 코드 알지, 엔트리, 코듀 등을 미리 체험해보고 학급에서 발생할 예상 질문들을 생각해 보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학급으로 돌아가서 창체 컴퓨터 시간에 또래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림 5> 봉선초 SW 선도부 운영 모습
선도부 활동으로 본교 SW교육 교사용/학생용 자료 제작을 한 후 그들에게 투입한 다음 베타 테스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를 만들 때 선도부에 먼저 투입해서 학생의 반응이 없고, 어렵기만 한 부분을 대폭 삭제했습니다. 선도부 학생도 학급에서 SW교육 수업을 할 때 선도부 활동을 통하여 자신이 먼저 겪은 일을 생각하며 학생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들도 선도부를 중심으로 원활한 SW교육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선도부를 부를 때 친근한 이미지로 ‘순두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선도부 학생들의 순수 봉사 활동은 선도부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컴퓨팅 사고력이 길러졌으며, 리더쉽과 지도력이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3학년 3반 모 여학생은 교실에서 아무 말도 없는 친구라고 담임선생님을 통하여 들었는데, 선도부에 와서 많이 쾌활해졌고, 코딩에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5.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SW교육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교육계와 산업계를 많이 보았았습니다. 여러 역사적 연유로 열강의 식민지되었던 우리 나라가 이제 소프트웨어라는 큰 물결에서 식민지될 기미가 이곳 저곳에서 보입니다. 아이폰은 앱 이익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한국이란 조그만 나라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늦은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아에서부터 풍부한 소프트웨어 관련 읽을 거리가 있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와 달리 소프트웨어 교육 문화는 소원합니다. 이렇게 있다가 외국의 소프트웨어가 몰려올 때 이젠 더 큰 소프트웨어 식민지가 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량해전에서 1척의 배로 130여척의 배를 막아낸 이순신의 기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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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교육부 (2104).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 보도자료.
교육부, KERIS (2015).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 지침.
교육부, KERIS (2015). 초등학교 교사를 위한 디지털교과서 활용가이드
교육부 (2015a). 초중등학교 교과 교육과정(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참고사이트
https://hourofcode.com/au/events/all
http://www.cs-first.com/impact
https://www.google.com/edu/resources/computerscience
http://www.cs-first.com
https://www.google.com/edu/resources/programs/exploring-computational-thinking
https://computationalthinkingcourse.withgoogle.com/preview
http://csunplugged.org
http://www.csfieldguide.org.nz
http://careerswithcode.com.au
http://www.code.org
봉선초 SW교육 교재: bit.ly/bongsuncho
구글 CT코스 완역본: http://bit.ly/ctkorea
봉선초 SW교육 자료: http://bit.ly/sw_BSC
SW교육 자료 링크 허브 : http://www.srook.net/superman
봉선초 엔트리 배움영상: http://bit.ly/goentry
봉선초 SW교육 운영 유투브 : https://www.youtube.com/manchoikorea
SW교육연계 스마트교육교재 : bit.ly/smartentry
봉선초 학부모 연수 자료 : bit.ly/sweduforp
봉선초 SW교육 운영사례(1학기분) :bit.ly/1MpLi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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