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어린이체험관에 들어온 소프트웨어
“이거 누르면 되잖아요.”
광주 소재 한 어린이체험관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아빠에게 하는 말이다.
아빠는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아까부터 이것 저것을 누르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이미 우리 생활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필자는 광주광역시 아시아문화전당내 어린이체험관에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기반 체험시설을 소개하려 한다.
위에 본 “숲속 친구들과 함께 사진찍기”는 키넥트와 증강현실을 이용했다.
키넥트 카메라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가상 물체가 움직이도록 했다.
어린이체험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표 사는 곳에 갔다.
표사는 줄 옆에 디지털 광고판이 보인다. 옆을 보니 큰 프로젝션 두 개가 벽을 멋지게 장식한다.
어린이 체험관에 들어오니 역시 큰 프로젝터가 벽에 멋진 화면을 투사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벽이 곡면이라 입체감이 더 생겼다. 더 재미있는 점은 아이들은 프로젝터보다는 화면에 투사된 컨탠츠 자체를 즐긴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디지털 가상 컨탠츠와 아날로그 현실 컨탠츠를 똑같이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들 놀이기구 속에 프로젝터를 숨겨서 천장에 비추도록 하는 면도 인상깊었다.
다음으로 소리체험관으로 향했다. 자연의 소리를 직접 체험관으로 가져올 수 없지만,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이를 가능케 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했다. 박쥐 소리도 디지털 재생기를 들을 수 있었다. 파도소리, 비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 공간도 이색적이었다. 아까 본 키넥트를 이용해서 “스케치북에 소리를 가득 채워요” 소프트웨어도 인상깊었다. 키넥트 카메라가 아이의 손을 인식해서 텔레비전에 나비 형태로 나오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은 손을 위 아래로 다양하게 휘저으며 자신이 만드는 소리를 눈으로 보았다.
이 중에서 가장 필자의 눈과 귀를 사로 잡은 곳은 “신기한 디지털 정간보” 코너였다. 현장 도우미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아이들에 아시아의 소리를 체험케 하는 곳이고, 한국 소리를 체험케 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악보를 보거나 악기를 연주할 수 없어서 체험형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원리는 이렇다. 아이가 총 네 마디를 작곡한다. 아이가 우리나라 5음(궁, 상, 각, 지, 우)에 해당하는 자리를 순서대로 움직이면 각 자리에 배치된 센서가 이를 인식해서 음으로 만들어 준다. 체험하기 전에 아시아의 여러 악기를 선택하게 되는데, 작곡이 완성되면 소프트웨어어가 아이가 미리 선택한 악기로 음을 들려준다. 마지막에 프린팅까지 해주니, 정말 신기했다. 더 신기한 점은 놀라워한 사람은 필자였고, 아이들은 그냥 ‘즐긴다’는 점이다.
이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아이들의 체험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이곳은 어른들은 ‘이것이 왜 이렇게 돌아가지’ 할 때,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서 이미 체득한 디지털 교양으로 그냥 ‘즐기는’ 다양한 체험이 혼재된 공간이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가듯, 어릴 적 체험은 평생 간다. 전국 곳곳에 소프트웨어로 아이들의 체험을 증폭하는 다양한 체험관이 생겨서, 미래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지탱하는 자양분이 되길 소망한다.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https://drive.google.com/ folderview?id=0B8u- bpoiPHPuSTRaMkV0bnZlUG8&usp= sharing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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