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1일.
주소아 6주차 수업을 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하는데,
저번주는 학교 운동회로 하지 못했다.
오늘도 교사 연수가 있었는데,
2주간 기다린 학생들을
더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진행했다.
오늘은 드디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시간이다.
수업 영상이다.
스마트폰이 1시간까지 촬영하고 끝나버린다.
스마트패드는 47분까지 촬영되었다.
학생 프로젝트는 내가 따로 찍으니
그정도만 찍으면 되리라고 생각해서
따로 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
(스마트패드로 찍은 영상)
5주차 때 정신없어서
찍지 못한 360 캠코더 촬영시작도 빠짐없이 눌렀다.
한번에 25분씩 촬영되어
따로 눌러줘야 한다.
(첫번째 360도 영상)
(두번째 360도 영상)
오늘 수업 목표는 이렇게 잡았다.
1. 스프라우트 저장소에 있지 않는 캐릭터를 프로젝터에 넣는다.
2. 캐릭터를 화살표키를 이용해 전후좌우 움직일 수 있다.
3. 캐릭터가 미로에 부딪히면 반동으로 튀어나게 한다.
4. 자신만의 재밌는 미로게임을 만든다.
먼저 학생들에게
스크래치 저장소에 있는 예시 프로젝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했다.
오늘 수업은 자신있었다.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 교사연수 멘토셨던
광명북초 최윤석 선생님께 물어가면서
각 스프라이트가 화면에 보이는 우선순위도 배웠다.
(최윤석 선생님은 스크래치 대가시다)
그러나 교사가 아는 것과
그것을 전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스스로 코딩하는 시간을 많이 주려고
처음에 설명을 빨리 했는데,
내가 학생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평가한 듯 하다.
여기서부터 오늘 수업이 꼬이게 되었다.
가장 꼬임은.. 늦게 들어온 학생들에게 다시 설명할 때였다.
학생들을 모니터 잠금을 푼 순간 부터
여기저기에서
"안돼요~"
"여기요~"
"만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요?"
라는 말이 이곳 저곳에서 들린다.
오늘부터는 조건과 방향 개념 등 다양한 코딩 요소가 있어서
설명을 한 번에 해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한 스텝 한 스텝을 밟고 가는 수업을 했어야 했다.
또한 늦게 오는 학생들을 위해서
스크립트를 복사한 자료를 나눠줬어야 했다.
(예시 스크립트)
가장 낮은 수준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잡고 수업을 진행하려다 보니
풍성하지 못했다.
스크래치 수업에서 수준차를 고려해서 수업하는 것을 연구해야 겠다.
모든 학생들이 재미있게
낮은 수준의 학생에게는 자괴감이나 위화감이 들지 않고, 즐겁게 따라올 수 있게
높은 수준 학생에게는 계속 도전감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일단 배우고 나니
놀라운 창의력을 보여주었다.
학생들 작품이다.
이 학생은 미로를 통과하기 위해서 매우 작은 캐릭터(스프라이트)를 사용했다.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로 움직수도 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장애물과 아이템을 만들었다.
장애물에 맞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한다.
별 아이템을 먹으면 크기가 작아진다고 한다.
대박은 성공하면
장면이 멋지게 변한다.
무엇으로 변할까?
이 작품은 깜토가 집에 가는 과정을 그렸다.
흥미로운 점은 미로를 굵게 표현했다.
부딪히면 소리가 나게 잘 표현했다.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이다.
"미로를 이렇게 만들었어요?"라고 물으니
"그냥요" 라고 답한다.
학생들의 '그냥'은 '그냥'이 아님을 안다.
그 '그냥' 아님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에는 좀 더 어려운 것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 학생은 내가 사과를 먹는 미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 캐릭터에 수염을 그렸다.
왜 사과를 먹는 것으로 했냐고 물으니
채식하라고 그랬다고 한다.
늦은 속도로 상당히 오래걸리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다.
학생의 반전이 담긴 엔딩이 상당히 재밌다.
거의 '알파고'다운 엔딩이다.
조용한 학생이 만든 작품이다.
한번 배우고 나니 금방 만들었다.
수업의 목표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앞으로는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냥 미로다.
이 학생은 3학년 학생인데,
작년 엔트리를 1년간 배웠다.
엔트리 경험이 있어서, 스크래치도 쉽게 따라서 한다.
미래가 기대되는 학생이다.
앞으로는 좀더 복잡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학생의 작품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담긴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학생의 작품은 엔딩도 멋있다.
그냥 미로라고 한다.
그런데 그냥 미로가 아니다.
총 세 개의 길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원래 미로길.
다른 하나는 치트키를 넣었다. 잘 분간이 되지 않는 회색길로 가로질러 갈 수 있다.
마지막은 0키를 누르면 '순간이동'을 말하고 도착지 앞까지 간다.
대박이다.
벽에 닿으면 처음으로 가게 하는 스크립트를 넣었다.
"이제 뭘 만들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몰라요" 라고 답하는 학생을 보며
생각과 상상력을 키워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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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아..
팀별 활동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개인별 코딩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개인적으로 수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자 코드 마스터가 되어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길 소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순간을 즐기길 소망한다.
나 역시도 말이다.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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