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콩 교육자 교류회 사진. 2019. 4. 18.>
앗싸! 굿오일! 우리 반 구호다. 올해 학교를 옮기며 오정초 5학년 1반을 맡게 되었다. 내가 있는 학교는 많은 선생님이 중간에 다른 학교로 전근가는 학교다. 그만큼 학생을 가르치기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나는 학기초 ‘오히려 좋은 반이다!’ 라고 ‘굿51’이라는 구호를 만들어 학생들과 하루 하루를 누렸다.
SW교육은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 나는 전세계의 다양한 툴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고 함께 했다. 코딩 갤럭시, 디지털 교과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스크래치, 엔트리, 코스페이시스Edu, 3d 프린팅, 팅커캐드 3d 프린팅 모델링, 엠봇 피지컬 로봇 등 전세계에서 유행하고, 다른 학교 일선 현장에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SW교육 툴을 내가 있는 교실 현장에 녹였다. 근무하기 어려운 이 학교에서도 가능하다면 다른 학교에서는 더 일반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그러나 시작은 쉽지 않았다. 2월말 오정초에 와서 보니 와이파이가 설치된 곳이 과학실 한 곳 뿐이었다. 학교에 디바이스는 과학실에 있는 7개가 전부라고 했다. 10년 전 교단 선진화 연구학교였던 학교 연혁이 무색하게 학교 유선인터넷은 100메가도 안 되었다. 내가 받은 교실 컴퓨터는 CPU가 i3이었다. 전전 학교에서도 i7을 썼는데 내겐 충격이었다.
2월 말, SW교육 선도학교와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를 신청했다. 다행히 그 둘 모두 선정되어 학교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운영비가 학교에 오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내 스마트폰 테더링에 학생들 스마트 폰을 연동해서 BYOD(Bring your own device) 수업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교실 한 켠에 학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 케이블을 학생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종류(5핀, 8핀, 아이폰)와 수에 맞게 마련했다. 내가 제작한 스크래치 주니어 언플러그드 교구를 칠판에 붙이고 교실 곳곳에 SW교육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3D프린터 2대, 아두이노, 오브젝트 블록스 IoT 교구, 카드보드 VR교구, 메이킹 재료를 학생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다.
올해 3월 13일은 내게 특별한 날이었다. 3년 만에 컴퓨터실에서 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전임 학교에서는 38학급에 컴퓨터실이 한 곳이었다. 그래서 담임 교사 경우 격주로 한 시간 컴퓨실 활용 수업을 했다. 영어 교과전담 교사였던 나는 2년 동안 전혀 컴퓨터실을 활용한 수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오정초는 15학급 밖에 되지 않고, 담임 교사가 되어서 매주 1회 컴퓨터실에 갈 수 있다. 오히려 컴퓨터실이 빈 수요일 4교시와 금요일 4교시에도 컴퓨터실을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우리 굿51 학생들은 일주일에 세 번 컴퓨터실에 가서 컴퓨팅 활용 수업을 한다. 완전 대박이다!!
<3년 만에 컴퓨터실 수업을 처음 하는 날. 2019. 3. 13.>
또한, 3월 초에는 다른 선생님에게 SW교육 문화를 알렸다. 자비로 산 무선 미러링 기기를 5학년, 6학년 선생님께 드리며 사용법을 알려드렸다. 카드보드로 VR을 보면서 가상현실과 컴퓨팅이 가속화되는 미래가 이미 왔고,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 교육과정에 SW교육이 들어왔고, 우리 학교가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한다고 말씀드렸다. 특별히 막상 올해 바로 SW교육을 해야 하는 6학년 선생님들에게 코딩 갤럭시와 엠봇 로봇을 활용한, 쉽고 재밌으며, 강력한 글로벌 툴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우리 학교 5, 6학년 학생은 모두 코딩 갤럭시 아이디가 있어서 한 명 한 명의 수준을 AI로 분석할 수 있다고도 말씀드렸다. 특별히 코딩 갤럭시는 운영체제와 장비를 가리지 않고 모든 플랫폼에서 작동하며 함께 코딩하는 협업 모드까지 있다고 알려드렸다.
<컴퓨터실에서 코딩 갤럭시를 하는 모습>
<디바이스 코딩갤럭시 협업모드 모습>
굿51 학급에서 진행한 SW교육을 소개한다. 우리 반은 가장 먼저 코딩 갤럭시와 코드오알지 플랫폼으로 SW교육을 진행했다. 이는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방법으로 학생들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나 자연스럽게 교육 요소가 녹아져 컴퓨팅을 배우는 방법이다.
초등학교 담임 교사로서 좋은 점은 다양한 교과를 융합해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SW교육을 여러 교과에 녹여서 진행했다. 미술 스케치 수업에도 코딩 갤럭시에 나오는 캐릭터를 나만의 느낌으로 스케치 하도록 하고, 작품을 복도와 교실에 전시했다. 이 작품은 나중에 5월 25일, 26일 광주광역시 SW교육 축전행사에 우리 학교가 운영하는 코딩 갤럭시 협업모드 체험 부스에도 전시하게 되었다.
4월 9일. 드디어 굿51 교실 천장에 AP가 설치되었다. 이는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디바이스 25대와 5학년 1반, 2반에 AP가 설치되었다. 나중에 선도학교 운영비로 6학년 1, 2, 3반에 AP를 설치하고, 디바이스 38대를 더 구입했다. 내년에는 3, 4학년 교실에도 AP를 설치할 예정이고 더 많은 디바이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사회에서 되는 것이 학교에서도 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주려 한다.
4월 18일. 홍콩 JSIT 정보교사 모임에서 학교를 방문했다. 코딩 갤럭시 협업 모드를 홍콩 선생님과 우리 반 학생이 함께 했다. 대만 창의 교구인 GIGO를 홍콩 택칭초등학교 게리 추 선생님의 지도로 우리 반 학생이 실습했다. 굿51 학생들은 글로벌 교구와 함께, 글로벌 교사와 더 함께 미래를 준비했었다.
4월 25일. 학부모 공개수업 때 디지털교과서 내 증강현실을 활용한 사회 수업을 진행했다. 일정이 있어서 학교에 오시지 못 한 학부모님을 위해서 유튜브 실시간 공개로 수업을 공유했다(https://youtu.be/G5pvUPfxVeU). SW교육 목적이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것으로 수렴되고 있다. 컴퓨팅 사고력이 컴퓨팅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볼 때, 나는 굿51 학생들이 경험하는 삶의 현장에서 컴퓨팅 혹은 SW을 활용해서 문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기 힘든 문제를 간단하게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컴퓨팅을 활용한 문제 해결 문화를 학생이 경험케 하도록 하고 싶었다.
이러한 SW교육 문화 조성은 메이킹 교육과 함께 진행되었다. 가령, 장애이해 교육을 위한 메커니컬 핸즈 만들기, 사회 역사 교육을 위한 캐터펄트 공성전 만들기 등이었다. 굿51 교실 한 켠에 메이킹을 위한 재료가 모아진 장소가 있다. 나는 전세계적인 메이킹 혹은 창의융합교육이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우리가 속한 모든 장소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그 때 그 때마다 독특한 작품을 만들고 또 그것을 가지고 놀았다.
<메커니컬 핸즈 메이킹 사진>
<캐터펄트 공성전 만들기 모습>
교과 수업 곳곳마다 SW교육 관련 요소가 있으면 SW교육 요소를 녹여서 지도했다. 가령, 도덕교과에서 사이버 윤리를 배울 때, 현재 우리 반에서 진행되는 여러 SW교육 활동과 관련지어 지도했다. 이러한 노력은 교과 내용 중 하나로서 SW교육이 아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필수 역량으로서 SW교육을 바라보기 때문이었다. 우리 반은 숙제가 없다. 방학 숙제도 내주지 않는다. 학교 단위 시간에 최선을 다 해서 가르치고 배우려는 내 교육철학 때문이다. 사회나 과학처럼 중학교, 고등학교에 비슷한 내용이 심화되어 나오는 경우 초등학교 성취수준을 넘는 내용을 지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SW교육의 경우 더 열정적으로 성취수준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지도했다.
<네티켓 수업 모습>
<학생 도덕교과서 모습>
디지털교과서 가상현실 컨탠츠를 카드보드 2.0으로 체험했다. 전세계 18개국에서 사용되는 교육용 가상현실 플랫폼 클래스VR로 과학수업 버섯 보기 수업에 활용하고, 3D프린팅 모델링 수업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손에 잡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육용 로봇인 엠봇을 구비하여 엠봇으로 배우는 수학, 엠봇으로 배우는 과학, 엠봇으로 배우는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이면 엠봇을 가지고 놀게 하며 미래 로봇과 함께 살아갈 사회를 미리 놀면서 체험케 했다.
<클래스VR활용 과학 수업 사진>
<온라인 코딩주간 참가 인증서>
<내 이름 이니셜 3D프린팅 모델링하기>
<엠봇과 그리고 친구와 함께하는 수업>
올해 굿51 오정초 5학년 1반 학생들과 함께 한 SW교육은 ‘함께! 더 함께! 하는 SW교육’이었다. 학교 행사와 함께, 다른 선생님과 함께, 반 학생들 서로 서로 함께, 교과서 교육내용과 함께, 교육청 행사와 함께, 교육부 온라인 코딩 주간 행사와 함께, 홍콩 및 전세계 글로벌 SW교육 이슈와 함께 했었다.
SW교육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혼자서 모니터 앞에서 코딩을 하거나, 혼자서 로봇을 제어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학생이 살아갈 미래는 서로 서로 함께 하는 사회다. 학생은 AI와 컴퓨팅과 함께 자신의 미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앞으로도 굿51 학생들과 함께, 더 함께 하는 신나는 SW교육이 기대된다.
<광주 SW교육 축전에 사용된 코딩 갤럭시 학생 추천서>
오정초 SW교육 사진 모음 - http://bit.ly/2lz4d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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