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미, 한성은(2020). 미래 학교. 스리체어스
반면 '어떻게'를 묻는 논의는 상대적으로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OECD의 미래 교육 보고서 <학습나침반 Learning Compass 2030>도 새로운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교육 주체들이 각자의 현실과 맥락 속에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교육 혁신 사례를 발굴해 방법론을 찾는 OECD 교육 역량국의 후속 프로젝트 <교수법 Teaching 2030> 또한 좌표는 찾았으나 실행 전략은 불투명한 현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11)
교육의 방향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54)
경기도의 혁신 학교 거점 고교로 선정된 이우학교는 고등학생의 진로 수업에서 개인화를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희망 진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진로 탐색을 시작하지 않는다. 진로 수업 첫 단계는 정보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다. 검색 엔진에 넣어야 하는 키워드 선정,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에 일대일 대화를 요청하는 이메일 쓰기 등 정보 탐색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익힌다. 다음 단계는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한 수단을 배우는 것이다. 페이스북 이벤트 알림 설정, 웹페이지 즐겨찾기 등록, 분야별로 엄선한 뉴스레터 구독 등이다. 정보를 얻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해 간다. 교내 진로 탐색 행사 역시 콘셉트 설정부터 공간 예약, 연사 섭외, 참가 신청까지 학생이 주도한다. 교사가 완성하고 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완성하고 교사가 참여한다.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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