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2020). 미래 교육을 멘토링하다. 아이씨티컴퍼니
교육의 최종 목적은 결국 웰빙이다.
'학생들이 21세기 세계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이러한 문제 의식을 느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97년부터 DeSeCo(Defining and Selecting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미래 핵심 역량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2015년 DeSeCo 프로젝트의 2.0버전으로 볼 수 있는 'OECD교육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1단계 연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었고, 2019년 이후 2단계 연구가 진행중이다. DeSeCo 프로젝트와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데, 바로 달라진 역량 개발 목표이다.
DeSeCo 프로젝트에서는 역량 개발의 목표를 개인과 사회의 성공에 두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에서는 역량 개발의 목표를 개인과 사회의 웰빙에 두고 있다.
OECD 학습 프레임워크는 교육의 지향점을 '웰빙(Well-Being)'으로 잡고 'OECD 학습 나침반 2030'이라는 이름으로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들이 기르고 활용해야 하는 역량과 지식, 기능, 태도,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OECD LEARNING COMPASS 2030>>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의 목표로서 웰빙은 경제적,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넘어서 삶의 질(Quality of Life),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교육, 안전, 삶의 만족도, 건강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101)
역량 개발의 목표를 웰빙에 둔다는 점과 함께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바로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y)'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변혁적이라는 말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제 아이들에게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혁적 역량을 기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바로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이다.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변혁적 역량을 키워 개인과 사회의 웰빙을 만들어 가도록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주도성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교육을 하면서 종종 목표와 수단을 혼동한다. 비판적 사고, 창의력, 디지털 리터러시, 협업력, 수리력 등 이러한 능력 자체를 키워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일까, 아니면 이 능력을 키워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지혜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일까? 무언가를 가르칠 때 그것을 통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역량 자체를 키워주는 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역량을 가지고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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